( 네이버 영화 이미지 발췌)
3. 세번째 영화, 해피투게더 (Happy Together, 1997)
해피투게더, 춘광사설이라고도 불리는 이 영화는 1997년, 왕가위 감독의 작품으로
홍콩영화 중 가히 최고라고 손꼽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장국영과 현재까지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양조위,
이 둘의 조화와 왕가위 감독의 뛰어난 연출실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이다.
춘광사설의 대략적인 배경 설명을 하자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떠도는 두 남자의 동성애와 이별,
희망을 그린 작품으로 <열혈남아>. <아비정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그리고 1995년의 작품, <타락천사> 까지 전작 5편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와
이른바 '왕가위 스타일'을 창조해 낸 후의 모든 영상매체의 기술적 흐름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왕가위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제 50회 깐느 영화제에 '해피투게더'라는 제명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감독상을 수상,
특히 이 영화의 '깐느 감독상 수상'은 영화의 공동제작자가 한국의 삼성 영상사업단이고,
한국의 자본이 제작비의 1/3으로 사용된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우리나라엔 심의에서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유로 수입불가 판정을 받아 개봉이 좌절되었으나
1년 후인 1998년, 가을에 개봉되었다. 동성애를 나누는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동성애가 메인 주제는 아니며, 동성애 묘사도 그리 많이 묘사되지 않는다.
그리고 신예배우 장진
두 주인공 장국영과 양조위에 비해 별로 유명세를 타지 않은 '장진'은
대만 출신의 신예로, 1976년 10월 4일생. 양덕창 감독의 <고령가 살인사건>에
출연한 바 있으며, 두번째 작품 <마장>에서 선보인 차갑고 우울해 보이는,
그렇지만 숨겨진 강인함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여
이 작품이 그가 참여한 세번째 작품이다.
대략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먼저 영화는 흑백화면으로 시작된다.
마치 과거의 필름을 회상하는 듯한 모습.
연인관계는 보영(장국영 분) 과 아휘 (양조휘 분). 함께 아르헨티나에 온 두 사람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다. 언제나 먼저 떠나는 것은 보영이다.
바람처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가 아휘에게 던지는 말은 늘 똑같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아휘는 이 말을 가장 싫어하지만 다시 돌아온 보영을
외면하지는 못한다. 그런 언젠가부터 보영과 아휘는 한 가지 공통된 꿈을 꾼다.
홍콩에 돌아가기 전 보영이 사 온 스탠드 속에 그려진 이구아나 폭포에
함께 가보는 것. 폭포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도중에 길을 잃어
폭포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말다툼 끝에 둘은 헤어지고 만다.
몇달 뒤, 여행에서 돌아와 카페의 도어맨으로 취직한 아휘 앞에 외국인 무리와
함께 보영이 나타난다. 아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영은 수시로 아휘의
카페를 찾는다. 보영의 방황에 지쳐버린 아휘는 애써 보영의 접근을 막아보지만
어느 날 흠씬 두들겨 맞아 만신창이가 된 보영이 찾아오자 그를 말없이 받아들인다.
결국 또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영화는 이때부터 현실의 공간으로 돌아와 컬러
화면으로 변한다.
아휘의 간호로 보영은 호전되어 가고, 아휘는 또 다시 보영이 떠날까 두려워
보영의 여권을 숨기는데 이를 계기로 보영은 크게 화를 내고 또 다시
아휘를 떠나간다. 보영이 떠나자 아휘는 방황하고, 그 때 새로운 직장 동료인
장 (장진 분)이 그를 위로하며 진심으로 걱정하며 돌봐준다.
(네이버 영화 이미지 발췌)
이하 내용은 생략하겠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해피투게더를 꼭 보시길!
앞으로 많은 영화 이야기를 쓰겠지만 해피투게더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이며,
또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양조위가 나오는 영화라 더 특별한 느낌이다.
사실 해피투게더는 청소년 시절, 내가 직접 양조위를 만나겠노라 하는 꿈을 꾸게 해주었고,
이 영화 이후로 왕가위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너무 좋아하게 되버려서
내가 후에 감독이 된다면 꼭 만들어보고 싶은 스타일의 영화였다.
지금도 내게는 해피투게더를 떠올리면 청소년 시절이 함께 떠오른다.
유년의 기억은 참으로 오래가고 그 기억에 해피투게더가 함께 남아
너무 행복하다. Happy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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