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대살굿
최근 가장 핫한 영화 '파묘'에서는 김고은 배우가 '대살굿'을 하는 장면 덕분에 대살굿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한데요.
그래서 데려온 대살굿과 파묘 이야기. 실제 무당이 이야기하는 대살굿이란 무엇인지, 각 지역마다 다른 대살굿의 풍습과 파묘에 대해 적어보는 오늘의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먼저 파묘를 해야 하는 경우는 묏자리가 좋지 않은 듯해 땅을 파 관을 이장하는 행위를 일컫는데요. 다만 이 묏자리라는 것에 의미가 없는 것이 이미 좋은 땅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그 정도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파묘에서도 말하기를 아무리 묏자리가 좋아봤자라고, 더불어 자리가 아무리 좋아도 수치 상 100%는 거의 불가하고 최대 65% 정도까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좋은 땅들은 이미 다 임자가 있고 풍수지리로 소문난 땅은 가격이 더 비싼 편이겠죠.
더불어 대살굿은 험악한 조상, 혼의 기운이 매운 강한 존재를 누르는 굿으로 어설프게 해서는 괜히 화만 돋우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타살굿=타살군웅굿=군웅굿이라고도 일컫는 이 대살굿은 짐승을 재물로 바쳐 내는 굿이기도 한데 이북에서는 돼지나 소를 산 채로 잡아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여 굿을 하기도 했고, 한양, 오늘날의 서울 부근과 경상도, 충청도, 경남이나 밑 지방은 살아있는 동물로는 잘하지 않는다고.
여하튼 타살굿이란 피를 흘리며 죽어간 군웅신들을 대접하고 험한 일들을 막아달라는 굿이라고도 합니다. 이때 무녀, 무당은 전복을 입고 전모를 쓰고 신칼을 양손에 들고 고기를 찌르고 베는 행동을 하면서 회무를 춥니다.
다만 대살굿은 영화를 위해 창작된 단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무당 인터뷰를 살펴보면 대살굿을 단박에 이해하는 것이 아마도 대살굿 = 타살굿으로 쓰이고 있긴 하는 듯합니다.
(추가로 이북 쪽 굿들은 험한 산간지에 마을을 이루고 살았고 중국이 가깝다 보니 침략이 많아 군웅굿이 과하게 발달한 까닭도 있다고 합니다.)
+ 이 대살굿을 하는 경우는 집안이 정말 폭싹 망했다는 소리가 나왔을 정도로 좋지 않을 때, 혹은 몸이 매우 아픈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병명이 없을 때, 병원을 다녀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경을 헤매는 정도)
다만 오늘날에는 무당과 무속신앙이 아무래도 현대사회와 멀어진 관계로 대살굿을 하는 경우는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외 알아두면 좋을 것은 황해도에서는 무당을 만신이라고 부른다는 것. (이북의 굿들은 신내림을 받은 만신이 주관합니다.) 신이 오른 만신은 칼을 가지고 놀아도, 날고기를 먹어도 탈이 나지 않고 굿 중간에는 신의 말을 전하는 '공수'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무당들을 보는 관점은 조금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사실 무당, 무속에서는 혼을 달래고 어루만지는 역할이기 때문에 무서울 것이 없다고도, 학자들은 평합니다.
무속에서는 그만큼 누군가를 해하는 '저주'같은 것이 없고 오로지 화해하고 달래고 꼭 뭐라도 먹여서 보내는..
다만 신의 속성상 장군신이 들어왔다면 장군으로서 칼을 가지고 있는다던가, 그런 점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이라 무섭게 비칠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굿의 목적은 신과 인간의 만남. 신이 내려오면 무당은 의뢰한 사람과, 신을 연결하는 중간 개입자로서 중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중개자 역할은 따지고 보면 신부님, 스님 등등. 다양한 나라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데요.
무속신앙이 조금 화려하고 거칠어 보여도 그 뜻과 마음만큼은 동일한 만큼. 이렇게 파묘라는 영화 덕분에 주목을 받은 이 시점. 한국의 전통적이고도 가치 있는 관례들이 잊히지 않고 이어나가기를, 또한 바라봅니다.
파묘 뜻과 대살굿, 타살굿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신 분들 오늘도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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