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네에 생겼던 오류동 노랑통닭, 오류역점
지나가다 매번 맡게 되는 치킨 냄새 덕분에 플렉시테리언, 세미 비건임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마음에 오랜만에 치킨을 먹게 되었는데요.
참고로 평소 치킨이나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두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인데 이날은 또 어머니께서도 궁금하다고 하셔서, 메뉴 중에서도 '마늘 치킨'을 주문해 봤던 날이었어요.
먼저 주문은 주말이었는지 금요일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배민 주문이 막혀 있어 직통 전화로 픽업 주문을 했고. 하필 이 날따라 비는 쏟아졌지만 비를 뚫고 치킨 픽업을 위해 열심히 달렸던 날. 홀에도 손님들이 꽤 계셨는데 다들 소주나 맥주를 곁들이고 계셔서 비 오는 날 + 치킨 + 술 조합이 예술이겠다며... 알쓰임에도 슬쩍 구경까지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오류동역점 노랑통닭 내부는 한 3~4 테이블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
그렇게 매장을 방문하니 정수기 옆에 통닭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고, 사장님께서 주문 메뉴를 넣어주신 봉지를 건네주십니다.
집에 와서 오픈해 본 통닭은 아래 종이봉투에 포장되어 있었고 옆에 원통형의 종이 박스에는 마늘 소스와 치킨 무, 기타 소스들이 담겨 있어요.
아래는 서비스? 인지 모르겠지만 함께 들어있던 펩시 500ml. 다만 콜라도 안 먹는 사람인지라 요건 어머니께 넘겨드렸고.
그리고 아래는 노랑양념 소스.
그리고 아래는 함께 들어있던 콩가루 소금인데 짜긴 하지만 콩가루 덕분에 맛이 괜찮아서, 개인적으로 저 마늘 소스보다는 콩가루를 더 많이 찍어먹었던 듯해요.
참고로 마늘치킨이라 그래서 뭔가 마늘 소스가 묻힌, 알싸하면서도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그런 치킨을 생각했는데 마늘치킨은 ▶ 그냥 일반 후라이드 치킨에 아래 마늘 소스를 찍어 먹는 치킨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래 통닭은 좀 바삭하게 익혀져서 거의 과자와도 같은 느낌이었는데 원래 바삭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어딘가 익혀져 있지 않으면 입맛 뚝떨이라 바싹 익혀 달라고 미리 주문을 넣어 말씀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좀 딱딱한 편이었는데 덕분에 이가 안 좋으신 어머니는 잘 못 드셔서 쪼끔 죄송하더라고요.
그리고 대망의 마늘치킨의 핵심, 마늘 소스. 일단 이렇게 소스를 찍어먹는 치킨인 줄 알았으면 그냥 케이엡흥씨를 갔을 듯하고.. 무엇보다 소스가 너무 밍밍하면서 코만 아파 가지고.. 입맛에 그리 잘 맞지 않았던 메뉴였어요. 어머니께서도 이게 무슨 맛이냐시면서...
덕분에 아래 마늘 소스엔 한 3점 정도 찍어 먹었던 것 같고 싹 다 버렸습니다. 맛있다고 느끼실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진정 잘 모르겠더라고요.
차라리 양념 치킨을 시킬걸 그랬나 후회가...
더불어 치킨 맛만 평해보자면 약간 시장에서 먹는 그 옛날 통닭 느낌이랄까요. 양도 굉장히 많았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순살 버전) 다만 다음번에 다시 먹게 된다면 무조건 뼈 있는 메뉴로 시킬 듯... 하고. 그래도 기타 치킨들과 비교해서 나름의 그 옛날 통닭 맛이 있어서, 아주 가끔 생각나지 않을까 싶고요.
마늘 소스는 조금 더 달달한 맛 플러스 + 알싸한 맛은 살짝 덜했더라면 나쁘지 않았을 텐데... 마늘 냄새가 잔뜩 나는 용기라 재활용도 못하고 지구에게 죄스런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추가로 마지막 콩가루 소금은 괜찮긴 하지만 소금의 비율이 너무 높아서 푹 찍어 먹으면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거... 요것도 소금의 비율을 좀 내리고 콩가루의 비율을 살렸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치킨 후기가 될 듯해요.
그래도 오랜만에 맛본 치킨이라 남긴 것은 다음날 또 샐러드에 넣어 클리어했던 오류동 노랑통닭 마늘 후기. 옛날 시장 통닭 치킨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마늘 치킨 빼고, 다른 메뉴로 시도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내돈내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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