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네 번째, 포도 품종 中 레드 와인용, 와인 소믈리에 상식
지난 시간에 이어 적어보는 포도 품종 이야기, 그중에서도 오늘은 레드와인용 포도 품종 이야기를 들고 와 봤어요. 평소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지라 레드 포도 품종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그래도 공부를 하다 보니 맛보고 싶은 것들이 몇 생기긴 하더라고요. 혹 글을 읽으시면서 언젠가 한번 맛보고픈 품종의 와인이 있으시다면 체크해두셔다가 맛보셔도 좋을 것 같아 추천을 드려보며.. 첫 번째, 삐노 누아르 품종의 특징부터 시작해봅니다.
첫 번째, 삐노 누아르 (Pinot Noir)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재배되는 품종으로 세계 최고의 와인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품종 중 하나인데요. 부드러운 맛에 다양한 향이 깃든 와인으로 예전부터 프랑스의 유명 인사들이 극찬했던 품종이라고 해요. 샴페인에 블랑 드 누아라고 된 것도 이 포도로 만든 제품. 참고로 삐노 누아르는 재배조건이 좀 까다롭기 때문에 매번 좋은 와인이 탄생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덕분에 가장 피곤한?! 품종 중 하나가 될 것 같고.
더불어 삐노 누아르가 부르고뉴의 특별한 품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알알이 크고 실한 아이들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 또 부르고뉴 이외 지역의 삐노는 품질이 좋지 못한 편이니 요것 역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죠. + 어울리는 음식은 육류지방이 많은 생선, 구운 닭고기 또는 파스타. 그 외 같은 레드 와인 품종인 까베르네 쏘비뇽보다 타닌 함량이 적고 빨리 숙성되는 특징이 있으며 독일에서는 '슈페트부르군더', 이탈리아에서는 '피노 네로'라는 명칭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 맛 특징을 적어보자면 당연히 포도를 재배한 지역과 양조 과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블랙 체리, 레드 체리, 라즈베리 등등의 맛이 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초보자에게는 최고의 레드 와인.
두 번째로는 까베르네 쏘비뇽 (Cabernet Sauvignon)
레드 와인의 교과서라고 불릴만한 까레브네는 프랑스를 비롯해서 와인의 명산지라고 일컫는 곳들에서 많이 생산되는 품종입니다. 특히 보르도 지방의 대표 품종으로 요즘엔 스페인, 이탈리아 지역에서도 그들 고유의 포도 품종에서 이 까베르네 쏘비뇽으로 대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도 레드와인을 만들고 있는데 까베르네로 만든 와인이 훌륭한 편이라 인기가 많다고도 합니다. (호주나 캐나다 등등에서도 재배 중,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맛을 설명해보자면 이 까베르네는 대부분 드라이 타입으로 당연히,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라이트 한 종류에서부터 묵직한 타입까지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탄닌이 많아서 영와인 때는 떫은맛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숙성이 될수록 부드러워지면서 고유의 맛을 풍기는 품종이죠.
비싼, 좋은 제품들은 10년 이상 보관하면서 숙성된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특히 스테이크를 많이들 추천하는 품종입니다. 그 외 특이점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들어서 DNA 타이핑을 통해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의 자손으로 17세기 발생한 우연한 교배로 탄생한 품종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품종입니다.
세 번째로는 메를로 (Merlot).
메를로는 짙은 파란색의 부드럽고, 원만한 맛을 내는 품종으로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까베르네 쏘비뇽에 블렌딩 하는 품종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에 들어서는 단일 품종으로 많이 사용하는 종류 중 하나입니다. (늦게 익는 까베르네 쏘비뇽의 특성상) 까베르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중 하나이며 2004년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었고 2015년에는 더욱이 늘어난 종.
특징은 알코올이 좀 높은 편이며 벨벳 같은 탄닌으로 가득 찬 보라색 와인을 생산하는데 자두 향이 나는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르나슈 (Grenache), 가메 (Gamay).
먼저 그루나슈는 프랑스 남부 지방, 꼬뜨 뒤 론과 샤또네프 뒤 빠쁘 등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바디가 강한 편이며 숙성이 빨리 되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중 하나로 스페인의 리오하에서는 그루나슈가 중요한 생산 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가르나차라고 부르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해요. 과육이 늦게 익는 편이기 때문에 스페인과 같은 덥고 건조한 조건이 필요한 품종. 와인은 산도와 탄닌, 색이 부족한 편으로 종종 다른 종과 혼합하여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가 다량 있습니다.
추가로 가메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의 주요 품종으로 신선하고 라이트 하며 약간의 신맛을 지닌 레드 와인을 만드는 품종입니다. 때에 따라 크뤼급 와인은 오랜 시간 숙성시켜 삐노 누아르 같은 맛을 내는데 15세기에도 언급되었을 적이 있었을 만큼 인류에게 아주 오래된 포도 품종 중 하나이죠.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씨라 (Syrah) & 까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
씨라는 프랑스 론, 북부 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껍질이 어두운 편에 진하고, 탄닌이 많아 숙성이 늦은 와인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묵직한 바디가 특징이며 미디엄 바디에서 풀 바디 와인을 생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명한 와인 중 하나로는 에르미따주 (Hermitage), 꼬뜨 로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쉬라즈, 혹은 에르미타주라고 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최고의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고 하네요. (2004년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포도로 추산.) 가장 권장되는 와인 서빙 온도는 18도씨.
이어 까베르네 프랑은 역시 보르도 지방의 주 품종으로 까베르네 쏘비뇽이 잘 자라지 않는 쎙떼밀리용과 뽀므롤에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입니다.
까베르네 쏘비뇽보다 가볍기 때문에 밝고 옅은 적포도주를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인데 전반적으로 흙냄새가 진한 편에 쏘비뇽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은 편이죠. 덕분에 쏘비뇽과 메를로와 블렌딩 하기 위해 재배하지만 루아르의 시농처럼 단독으로 양조할 수도 있고 때때로 아이스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품종입니다.
여덟번째, 아홉 번째로는 네비올로 (Nebbiolo) & 삐노 뫼니에 (Pinot Meunier)
네비올로는 안개라는 뜻으로 가티나라, 바르바레스코와 같은 이탈리에 피에몬테 상급의 와인을 만듭니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편에 탄닌이 많고 산도 또한 보르도, 부르고뉴에 비해 강한 편이죠. 더불어 네비올로는 10월 중순에서 말에 수확이 이루어지며 가장 먼저 싹이 트고 마지막으로 익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또한 다양한 포도원 토양 유형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특징과 유전적으로 불안정하며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쉬운 품종 중 하나죠.
이어 삐노 뫼니에는 샴페인의 중요한 품종 중 하나로 삐노 누아르보다 신선한 느낌을 주는 품종입니다. (샴페인 생산에 사용되는 세 가지 주요 품종 중 하나) 샴페인의 마른느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이곳의 서리에 저항성이 있으며 독일에서는 뮐러레베라 불리며 스틸 레드 와인을 만드는 데 가장 자주 사용됩니다. * 샴페인에 관심이 많아 맛보고픈 와인 중 하나인데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산조베세 (Sangiovese), 뗌쁘라니요 (Tempranillo), 말벡 (Malbec)
산조베세는 이탈리에서 네비올로와 함께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키안티, 비노 노빌레 몬테풀치아노의 주요 품종입니다. 가볍고 신선한 레드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16기부터 이미 잘 알려진 품종 중 하나이죠. 영 와인은 신선한 과일 향과 딸기, 약간의 매운맛이 있지만 배럴에서 숙성하면 오크 같은 풍미, 타르 같은 풍미가 쉽게 나타납니다.
뗌쁘라니요는 이름 그대로 스페인 리오하, 뻬네데스, 발데뻬냐스의 품종. 색이 짙고 균형 잡인 와인을 만들며 2015년 기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널리 재배되는 와인 포도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87%가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재배된 적포도 품종. (조기 숙성 특징)
다음 마지막, 말벡은 보르도 와인의 블렌드에 허용되는 6가지 포도 중 하나로 현재 아르헨티나 품종으로 점점 더 유명해지는 품종 중 하나이죠. 정확하진 않지만 말벡은 위키피디아 출처, 프랑스 전역에 처음으로 포도 품종을 퍼뜨린 헝가리 농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해요. * 다만 포도 재배자인 Pierre Galet에 따르면 cot가 이 품종의 원래 이름이었고 북부 부르고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합니다.
말벡 포도는 껍질이 두꺼운 편으로 매우 깊은 색상, 풍부한 탄닌이 특징이고 서리에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스테이크. 개인적으로 말벡은 색이 진한 편이라 와인에서 섹시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알아본 레드 와인 포도 품종은 사실 뒷 이야기가 너~무 너무 방대해서, 대충 몇 가지 특징만 적어보았는데 종 하나에 깊게 파고들면 정말 몇 시간이고 이야기가 가능하겠더라고요. 그 역사부터 시작해서 유래, 가지고 있는 특징들과 재배하기 까다로운 서리, 환경 기후 조건 등등...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가 많아서 종종 품종 하나로 깊게 파고드는 포스팅도 몇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 품종, 레드 와인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글과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오늘도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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